4월 일평균 거래량 468건…작년보다 작지만 2014년보다 증가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 거래↑…내달 지방 소득심사 강화 파장 촉각


서울 주택거래량이 이달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조짐이다.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에 비해선 크게 감소한 수준이지만 2013∼2014년 수준은 웃돌 전망이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18일 현재 주택(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총 8천425건으로 일평균 468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월의 일평균 743.7건(총 2만2천311건)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2014년 4월의 일평균 454.6건(총 1만3천637건), 2013년의 332.5건(총 9천975건)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120만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비정상적인 급증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예년 수준의 거래량은 되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거래량(일평균 431.6건, 총 1만3천380건)에 비해서도 추이가 좋은 편이다.

지난달에는 올해 2월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된 여신심사 강화 방안 여파로 매수세가 다소 움츠러들면서 작년 3월(일평균 649.5건)은 물론 2014년 3월의 일평균 거래량(465.7건) 보다 적었다.

이달 들어 거래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은 서울 주택시장이 여신심사 강화 방안에 대한 적응기를 거치면서 위축됐던 구매심리가 일정부분 회복된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보다 대출 부담이 적은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아파트의 경우 이달 현재 일평균 거래량이 255.8로 작년 4월(457.4건)은 물론 2014년 4월(284.2건)보다 감소했다.

이에 비해 단독·다가구는 4월 현재 일평균 50.9건으로 작년 4월(69.3건)보다는 줄었지만 재작년 4월(45.2건)보다는 늘었고 연립·다세대 역시 일평균 161.4건으로 2014년 4월(125.2건) 보다 증가했다.

이달 아파트 거래량도 3월에 비해선 증가 추세다.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의 인기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단지 등의 거래가 늘어난 까닭이다.

강남구 아파트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12.5건에서 이달에는 15.4건으로, 강동구는 지난달 9.8건에서 이달에는 13.2건으로 늘었다.

송파구도 지난달 일평균 11.2건에서 이달 13.2건으로 늘었다.

이밖에 실수요층이 몰리고 있는 강서구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달 일평균 12.6건에서 이달에는 18.6건으로, 노원구는 지난달 22.5건에서 이달 26.4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다음달부터는 지방에도 시행됨에 따라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지방은 이미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량도 급감한 곳이 많은 상태에서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 한동안 거래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 주택시장이 휘청거릴 경우 예년 수준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