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분위기'를 바꾸는 디벨로퍼
정우건설산업은 이달 초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상가 ‘라피에스타 양산’(연면적 12만여㎡·조감도)을 분양하면서 여성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과 홍대 인디밴드 등을 초청해 콘서트를 열었다. 이 상가엔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키즈테마파크 멀티플렉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정우건설산업은 오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양산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연을 열 예정이다.

이순재 정우건설산업 대표는 “주민들과의 유대 강화를 통한 상가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문화 행사를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시행업체)들이 개발 사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 공익·문화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 형성이 개발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위례신도시(서울 송파, 경기 성남·하남)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등에서 개발사업을 펼쳐온 네오밸류는 오는 9월 입주하는 아파트 ‘위례2차 아이파크’ 단지에 자체 고안한 북카페(앨리웨이)를 설치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분양한 ‘광교 아이파크’에는 청년 창업가용 소호몰 40여곳을 모은 프로젝트 골목길과 전통시장 형태의 지역형 마켓 등 부대시설을 넣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데스피엠씨는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단지 내 입주민을 위한 키즈센터(171㎡)를 제공할 예정이다. 젊은 맞벌이 부부 등이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시설이다. 김철수 피데스피엠씨 대표는 “앞으로 개발 단지에서 입주민이나 지역민이 소호 사무실로 쓰거나 공동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주현 엠디엠 회장은 215억원의 장학금(문주장학재단)을 출연해 서민층 청소년을 돕고 있다. 한국여자바둑리그를 창설하고 서울 관악구 지역도서관 설립도 지원하고 있다. 문 회장은 “디벨로퍼가 개발 이익 일부를 지역 활성화를 위해 환원하는 건 지역민과 디벨로퍼의 상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