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청약자들이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에서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예비 청약자들이 ‘래미안 블레스티지’ 모델하우스에서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이달에도 전국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오는 13일 총선 때문에 후반부에 공급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 다소 뜸했던 분양시장에 실수요자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회사들은 적극적으로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전세난이 여전한 데다 입지 여건이 뛰어난 단지가 속속 공급되면서 봄 분양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수요자 늘어나는 모델하우스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만6700여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13일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건설사들이 선거일 전후로 공급을 피해 일시적인 분양공백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1순위 청약에서 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개월 만에 0.01% 오른 것도 호재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월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102건으로 지난해 3월(1만2975건)에 비해 45.2% 감소했다. 2월(4969건)에 비해 42.9% 늘었으나 봄 이사철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김선관 삼일산업 사장은 “지난달 이후 수요자가 다시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다”며 “시장을 둘러싼 악재는 대부분 노출된 만큼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필요성과 부담 등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잇단 공급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롯데건설은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길음3구역에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를 분양한다. 399가구(전용 59~84㎡) 중 22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마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CGV(미아점), 고려대안암병원 등이 인접해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369의 10 일대(남가좌동 제1구역)에서 ‘DMC2차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1061가구(전용 59~127㎡)의 대단지다. 617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대단지 아파트에 걸맞게 수영장, 실내 골프연습장, 어린이집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한다. 서울 서북권 업무중심지인 상암DMC가 가까이 있다. 단지 인근에 서부경전철(명지대역)이 2024년 개통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2재개발구역에서 공급하는 ‘홍제원 아이파크’도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906가구 중 370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과 홍제역의 중간 지점에 있다. 단지 내 공원과 안산근린공원이 연계된 녹지축을 형성할 예정이다.

○고양 킨텍스 원시티 등 대단지 많아
역세권 DMC 아이파크·출퇴근 편한 킨텍스 원시티…5만여가구 '손짓'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서 ‘킨텍스 원시티’를 분양한다. 2208가구(전용 84~142㎡)로 이뤄진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 킨텍스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 B13블록에 ‘의정부 민락2지구 우미린’을 선보인다. 전용 84㎡ 단일 면적 732가구로 구성된다. 삼현초, 송양초·중·고교 등이 가깝다. 코스트코, 이마트 등도 이용하기 편하다. 내년 개통 예정인 구리~포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구리 등으로 이동하기 쉽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경기 수원시 원천동에서 ‘광교 두산위브’를 공급한다. 중소형(전용 49~84㎡) 547가구 규모로 시공은 두산중공업이 맡는다. 광교호수공원, 경기도청, 법조타운 등 인프라가 좋고 아주대병원과 가깝다. 60세 이상에게 공급되는 노인복지주택으로 청약통장 없이 만 60세 이상이면 분양받을 수 있다.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사장은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서 메이저 브랜드의 대단지 공급이 잇따르는 만큼 청약시장이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