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아파트 외 주택의 임대차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성남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프랜차이즈 센추리21코리아가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에서 전·월세로 거래된 주택(아파트 제외) 15만4000여건 중 약 12%가 성남시에서 거래됐다. 이 중 42%는 월세로 거래됐다. 옛 시가지인 수정·중원구엔 소형 주택이 많지만, 분당과 판교가 속한 분당구엔 고급 연립과 단독주택이 많다. 분당구 내 거래량을 보면 분당 86%, 판교 14%로 분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별로는 정자동, 야탑동, 수내동, 분당동, 구미동 순으로 많았다. 정자동은 전원마을과 백현초 주변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많았다. 야탑동은 매화마을과 목련마을을 중심으로 저층 연립의 거래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내동과 분당동은 3~4층 규모의 다가구가 많아 거주 목적이나 유형에 따라 지역과 주택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판교에서는 판교동, 운중동, 백현동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판교는 직주 근접성과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 동판교와 친환경적인 서판교로 구분된다. 동판교엔 중소형 아파트가 많고, 서판교엔 단독주택과 고급 연립이 상대적으로 많다. 서판교인 판교동에서는 판교원마을 10·13단지 연립과 판교도서관 앞 단독주택지의 거래가 두드러졌다. 운중동도 산운마을 1·3·7단지 연립과 고급 빌라인 월든힐스의 거래가 많았다. 동판교인 백현동은 백현동 카페거리 주변과 단독주택 지역인 판교힐스 등의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가 활발했다.

임대 면적은 분당이 평균 51.3㎡, 판교는 81.1㎡였다. 분당은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1980년대 말 주택 200만가구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공급된 만큼 서민용 중소형이 많다. 판교는 1기 신도시의 문제점을 보완해 쾌적한 환경과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건설됐기 때문에 주택 면적이 더 넓다. 판교에서도 다가구주택이 많은 백현동의 면적은 56.8㎡인 데 비해 서판교인 운중동(99.9㎡), 판교동(96.1㎡)은 90㎡를 넘었다.

임대료도 판교가 분당보다 높았다. 분당 평균 전세가격은 1억8000만원이었지만, 판교는 4억원에 달했다. 월세 역시 분당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46만원이었지만, 판교는 보증금 1억3000만원에 월세 77만원을 기록했다.

분당구에서 전셋값이 가장 높은 주택은 분당 더헤리티지 139㎡(12억5000만원)였다. 2위는 판교 운중동 산운마을1단지 155.9㎡와 165㎡(각각 12억원)였다. 판교동에서는 낙원마을 단독주택 205㎡가 11억원, 운중동 218.7㎡가 10억원을 기록했다. 판교동 222.85㎡도 10억원을 나타냈다.

월세는 판교원마을13단지 128.38㎡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46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판교동 단독주택과 운중동 산운마을7단지, 월든힐스 등을 중심으로 월세가 300만원 이상인 주택 거래도 14건에 달했다.

판교 고급 주택의 임대 면적은 120~150㎡로 크고, 2009~2010년 건축된 주택이 대부분이었다. 판교는 카카오그룹, 안철수연구소,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 등 국내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이전해 임원을 위한 고급 주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센추리21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