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금리 기조와 주택 분양시장 호조에 힘입어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행사처럼 부동산 개발 비용 등을 조달하는 '차입형 토지신탁' 분야 수익 비중이 30%를 넘어서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8.4% 증가한 2천271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역대 최대 기록으로, 적자를 본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영업수익은 5천590억원으로 전년보다 25.4% 증가했다.

신탁보수는 30.0% 늘었고, 분양대금 수납관리 등을 하고 받는 '부수업무수익'은 53.4% 증가했다.

금감원은 작년 주택분양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었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신탁사들의 영업수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신탁사들의 총자산은 19.4% 증가한 2조253억원, 총부채는 30.2% 늘어난 5천136억원이었다.

자기자본은 1조5천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천71.9%로 전년 말보다 9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했다.

작년 말 전체 수탁고는 139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탁사들의 영업수익 중 차입형 토지신탁보수는 1천708억원으로, 전체의 30.6%를 점유했다.

이 비율은 2011년 9.3%에서 2012년 19.9%, 2013년 26.9%, 2014년 28.0%로 꾸준히 증가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회사가 자금을 직접 조달해 사업을 벌이는 방식이어서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수익구조 편중 등 잠재적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내부 통제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꼼꼼히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