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보니 역 출구에서 걸어서 5분
16㎡ 주택 대학생이면 월세 7∼18만원

30일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오는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초역세권'에 있다.

가좌역 2번 출구를 나와 걸어서 행복주택까지 5분이 안 걸린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가좌역 철도부지에 지어진다.

유수지나 철도부지를 활용해 직장과 학교에 가까운 공공임대주택을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에 공급한다는 행복주택의 원래 취지에 가장 잘 맞는다.

지난 25일 둘러본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철도부지에 지어진 행복주택으로서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단연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가좌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직접 가본 사람들이 "이 정도면 역세권이 아니라 철도역에 행복주택이 지어지는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좌역과 가깝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경의중앙선을 비롯해 공항철도와 지하철 6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걸어서 20분이면 간다.

전철을 빼도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교통여건이 좋아 보였다.

이미 형성된 주거지역에 지어져 주변에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었고 광화문 등 도심과 언론사 사옥이 많은 마포구 상암동 사이에 있어 택시도 많이 지나다녔다.

경의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마포구 성산동과 서대문구 남가좌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멀리서 보면 영문 소문자 'h'처럼 생겼다.

주거공간과 어린이집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설 건물은 마포구, 도서관과 다목적강당 등 복합커뮤니티시설은 서대문구에 지어진다.

그리고 두 건물을 폭 47m, 길이 36m의 인공데크가 연결한다.

인공데크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공원은 행복주택 주민의 광장이자 지역주민이 마포구와 서대문구를 오가는 연결로로 활용된다.

철도부지에 건설된다는 점은 가좌지구 행복주택의 단점이기도 하다.

가좌지구 행복주택 사이의 철로로 하루 수백 차례 기차들이 지나가며 소음과 진동을 만들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서울역에서 운행을 마친 기차가 수색차량기지로 들어가는 길목이어서 하루 400차례 기차가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음과 진동을 줄일 많은 대책이 적용됐다.

공동주택과 어린이집 쪽에는 높이 5m 방음벽이 설치되며 방음벽의 효과가 미치기 어려운 상층부 공동주택은 철로를 바라보지 않는 방향으로 창문을 만들어 소음을 덜 겪도록 했다.

LH는 진동영향평가도 미리 시행해 대책을 마련했고 발포폴리우레탄재질의 방진패드를 건물 곳곳에 설치했다.

실제로 기차가 지나가도 행복주택 건물 안에서는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 '철컹철컹'하는 소리는 들렸지만 내부마감이 끝나지 않아 건물에 유리창이 달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리가 크지는 않았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주변에 대학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주택의 50% 이상을 대학생에게 배정하는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명지대와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 마포구와 서대문구에만 10여 개 대학이 있다.

이들 대학은 '행복주택이 지어지는 자치구의 대학'이어서 해당 학교 학생들은 가좌지구 행복주택의 '우선공급대상자'가 될 수 있다.

가좌지구 행복주택 362가구 가운데 290가구인 전용면적 16㎡ 주택은 대학생(221가구)과 사회초년생(40가구), 만 65세 이상 고령자(29가구)에게 공급된다.

29㎡ 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4가구), 주거급여수급자(36가구), 고령자(7가구)에게 주어지고 가장 넓은 36㎡ 주택 25가구는 신혼부부에게 배정됐다.

임대료는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사한 주변 시세에 견줘 70∼80% 수준으로 책정됐다.

구체적으로는 16㎡ 주택이면 대학생은 보증금 3천437만원∼537만원에 월세 7만4천∼18만2천원을 내면 된다.

같은 주택에 사회초년생은 보증금 3천798만원∼498만원에 월세 7만∼19만5천원, 고령자는 보증금 4천24만원∼524만원에 월세 7만∼20만3천원을 지불하면 된다.

29㎡는 임대료가 대학생이 보증금 7천534만∼934만원에 월세 8만5천∼34만5천원, 사회초년생이 보증금 8천36만원∼936만원에 월세 8만7천∼36만7천원이다.

주거급여수급자는 보증금 6천570만∼770만에 월세 7만3천∼30만1천원, 고령자는 8천362만원∼962만원에 월세 9만1천∼38만2천원이다.

36㎡ 주택에 사는 신혼부부는 보증금 1억3천80만∼1천180만원에 11만8천∼47만9천원을 매달 내게 된다.

가좌지구 행복주택 입주신청은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LH 홈페이지(www.lh.or.kr)에서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는 6월15일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