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의 핫플레이스] 임대형 별장용으로도 주목받는 이동식 황토주택
[이소은 기자] 빽빽한 빌딩숲을 벗어나 건강한 주거 환경을 누리길 원하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건축 자재로 지은 황토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건축 공법의 발달로 집 짓는 과정이 간편화되고 건축비가 한결 낮아진 덕이다.

최근에는 기본 자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온 후 설치하는 방식의 이동식 황토주택도 주목 받고 있다. OK시골이 최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황토방 역시 이동식 황토주택이다.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이동식 황토방은 황토, 대나무, 숯 등 친환경 소재로 짓는 황토주택으로, 건축 재료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집’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황토방의 건물벽은 사람 건강에 좋고 단열성이 우수한 숯을 넣은 숯단열황토벽체로 이뤄진다. 주재료는 황토와 숯이다. 친환경 소재로 잘 알려진 재료인 만큼, 인체에 유익한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황토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건축물을 지을 때 많이 사용돼온 재료다. 독소 제거 효과가 있어 신체 내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습기를 머금거나 내뱉는 방식으로 공기 중 습도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황토에 함유된 효소는 항생 작용과 항균 작용이 우수해 황토방 내 세균과 곰팡이균의 번식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숯 역시 인간에게 유익한 효능을 갖고 있는 대표 자재다. 숯은 원적외선을 방사해 인체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체내 혈액순환을 원활하도록 돕는다. 유기물 분해력이 뛰어난 방성균을 지니고 있어 공기 정화에도 효과가 있으며 집 안의 컴퓨터, TV 등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김 대표는 “살아숨쉬는 건축 재료로 짓는 이동식 황토주택은 입주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며 “콘크리트로 짓는 일반 아파트에서와는 차원이 다른 웰빙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은 기자의 핫플레이스] 임대형 별장용으로도 주목받는 이동식 황토주택
이동식 황토방의 크기는 구들형의 경우 2.3×3.8m, 보일러형은 2.9×4.2m이며, 2.3×2.5m규모의 화장실과 주방을 별도로 붙여 사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연료비 절감 효과가 뛰어나 적은 비용으로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장작 등 땔감을 연료로 사용하는 고성능 화목 보일러를 장착해 기존 기름 보일러, 전기필름보다 난방비를 최대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집 안의 열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고 숯단열벽체에는 국토부 지정 단열재 ‘다’ 등급에 해당하는 왕겨숯이 사용된다. 이런 효과로 여름에는 시원한 황토방을, 겨울에는 뜨끈한 황토찜질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규모가 작은 이동식 주택이지만 안전 문제에도 꼼꼼히 신경 썼다. 구조벽 자체가 누르는 힘에 대항하는 응력이 강한 흙벽과 늘어나는 힘에 대항하는 응력이 강한 대나무를 결합시킨 형태로 만들어져 각종 하중에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OK시골에서 건축과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강성준 전무는 “이동식 황토주택은 기본 건축 자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5톤 트럭으로 현장에 이동 시킨 후 크레인이나 지게차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며 “그만큼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건축비 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동식 황토주택은 주말주택 미니별장 펜션 찜질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임대형 별장용으로 찾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다른 주택형태보다 펜션이나 별장으로 임대할 경우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이동식 황토주택 짓기 체험교육을 받고 자재만 구입해 직접 건축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