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몰·동탄주상복합·뉴 스테이·속초 리조트…디벨로퍼 강자로 뜨는 롯데자산개발
1만실 이상의 오피스텔이 쏟아져 공급 과잉 논란을 빚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지난달 말 2040실의 오피스텔을 한꺼번에 분양해 3주 만에 계약률을 85%까지 끌어올린 업체가 있다. 국내 일반 주택 수요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자산개발이다. 이 회사는 오피스텔 건물 주변에 극장과 쇼핑몰, 호텔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송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공급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송도의 명동’으로 변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여준 분양이었다”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이곳 오피스텔 분양 성공의 여세를 몰아 같은 건물 1~2층에 자리 잡은 상가 점포 80여개(연면적 약 600㎡)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송도몰·동탄주상복합·뉴 스테이·속초 리조트…디벨로퍼 강자로 뜨는 롯데자산개발
롯데자산개발이 국내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몰 송도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10여개 대형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2007년 말 설립된 이 회사는 부여리조트(2010년), 롯데몰 김포공항점(2011년)과 수원역점(2014년)을 개발하면서 대형 개발사업 노하우를 쌓았다. 사업 분야 확대에 나선 올해는 ‘롯데 송도몰 캐슬파크’(조감도) 오피스텔 분양에 이어 연말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주거시설과 백화점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콘도와 호텔, 아쿠아파크로 구성된 ‘롯데리조트 속초’와 서울 홍대역 인근 호텔(옛 청기와주유소 부지)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은평뉴타운 구파발 역세권에선 올 연말 롯데몰 은평점도 완공한다.

롯데자산개발은 계열사인 롯데건설과 별개로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 가산동 후지필름 부지와 문래동 롯데푸드 공장 부지, 성신여대 인근 동소문동 등에서 임대 목적의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4년간 공급 예정 물량은 8000가구에 이른다.

롯데자산개발이 처음 선보인 주거시설인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오피스텔은 최고 41층 2개 동으로 들어선다. 분양가격이 1억1000만~1억3000만원대인 초소형(전용면적 17㎡)부터 3~4인 가족을 위한 아파텔(전용 84㎡)까지 다양하다. 송도로 이전하는 기업체·대학 직원들의 거주 수요, 송도 외국인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수요, 신도시를 선호하는 인천시 중산층의 새 아파트 교체 수요 등을 모두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송도 부동산업계는 인천대입구역(인천지하철 1호선)과 연결되는 ‘롯데몰 송도’가 인근 신세계 라이프스타일센터(쇼핑몰), 코스트코 등과 함께 송도의 최대 중심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35억원이던 롯데자산개발의 매출은 2014년 1563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10여명에서 380여명으로 늘었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베트남과 중국, 인도에서도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의 미쓰이부동산처럼 개발과 임대, 운영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