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필요한 망치나 스패너. 사자니 돈 안깝고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은 공구세트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서울 용산구는 17일 부동산 중개업소 60곳에서 공구세트를 빌려주고 복사기나 팩스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49곳은 공구세트와 복사기, 팩스를 모두 갖췄고 11곳은 복사기와 팩스 이용만 가능하다.

32곳은 이번에 공구세트를 공동으로 구매했다.

동참하는 업소에는 '용산구민을 위한 무료공유사업 참여업소' 스티커가 붙는다.

용산구는 올해들어 주민 생활공간 가까이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생활밀착형 공유사업을 추진했다.

용산구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4곳에 이미 공구도서관이 있지만 거리가 멀고 주말에 이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민간 주도 공유사업이 주민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부동산중개업소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산구지회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용산구 공인중개업소들은 지난달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자정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