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경기 유입 인구 36만명…전체 유입 인구의 55% 이상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가 1천247만원…경기 매매가보다 20% 비싸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 또는 빌라 등 집값이 싼 주택을 찾아 이사하는 서울 사람들이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114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유입 인구(64만6천816명) 중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는 35만9천337명으로 55%를 넘어섰다.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 떠난 인구는 55만2천48명으로 순유입 인구는 9만4천768명이었다.

이 중 서울에서 유입된 인구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6만6천353명), 충남(3만3천277명), 강원(2만8천238명), 경북(2만107명) 순이었다.

순유입 사유로는 '주택 문제'가 7만4천42명(78.1%)으로 가장 많았고 결혼·분가 등 '가족 문제'가 2만227명(21.3%)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사람이 계속 느는 것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치솟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천247만원인데 비해 경기도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97만원 정도로 서울 전셋값보다 20%가량 낮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 가격은 3.3㎡당 1천5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저금리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가 크게 늘었는데 특히 연립·다세대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6천749건으로 전년(9만244건)에 비해 40% 증가했다.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은 6만1천237건 거래돼 전년보다 52% 넘게 거래량이 급증했다.

단독·다가구 거래도 66%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겨울 거래 비수기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4천951건)이 지난해 2월(8천539건)보다 42% 급감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작년 동월(2천998가구)보다 8.67% 늘어난 3천258가구, 단독·다가구는 작년(1천126가구)보다 5.95% 늘어난 1천193가구가 거래됐다.

최근 아파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듯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수도권에서 준공한 연립·다세대 주택은 약 7만4천590가구로 전년 대비 7%(4천790가구)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도 약 10만4천400가구로 전년대비 46% 증가해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는 "빌라 매입 시에는 역세권 위주로 입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고 아울러 주변 지역의 공급과잉 여부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