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롯데 참여로 탄력 붙을 것"…1·4지구엔 응모 기업 없어

충남도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공모 결과 롯데자산개발이 대표사로 참여한 '롯데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2일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1·3·4 지구에 대한 투자제안서 접수 결과 롯데 컨소시엄이 호텔과 콘도 등이 들어설 3지구(씨사이드)에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 컨소시엄은 사업제안서에서 '바다와 태양을 담은 나만의 휴양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3지구 56만3천㎡ 부지에 600실 규모의 호텔형 콘도를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숙박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워터파크와 컨벤션 등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서해안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할 예정이다.

도는 서류 심사와 외부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롯데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사업이 여러 차례 표류했던 점을 고려해 사업수행능력(60%)을 중심으로 사업계획(40%)을 함께 심사할 방침이다.

롯데컨소시엄이 3지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대상 업체가 1곳인 만큼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안면도 관광지 3개 지구에 대한 공모 결과 1개 지구에 대해서만 사업제안서가 접수된 것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창규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는 경제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대규모 투자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가 3지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시작하면 1·4지구 추가 개발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안면도와 보령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개통되고 서산 전투 비행장에 민항기가 뜨게 되면 안면도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규 국장은 "당분간 3지구와 함께 기획재정부에서 연수원을 건립할 예정인 2지구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대기업인 롯데에서 관광지 개발 사업자로 확정되면 다른 기업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 등을 가진 천혜의 휴양지인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9만3천㎡ 부지에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충남도는 1991년 관광지 지정과 함께 안면도 개발에 시동을 걸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표류하다가 지난해 말 사업자 공모를 다시 시작하면서 재추진됐다.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