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방안(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2월 말(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1조177억원으로, 전월(1월)보다 6341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인 3조2782억원의 20% 수준이다. 2014년 같은 기간 증가분인 1조1792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가 지난달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방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주택 구입용으로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아야 하고(거치기간 1년 이내), 담보가치보다는 원리금 상환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금융권에선 이 같은 관리방안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1월까지 대출 수요자들이 미리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약 2조2000억원 늘어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