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서울 아파트 거래 '작년의 반토막'
이달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서울시 주택 거래량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4385건(25일 기준)으로 지난해 2월(8539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종로구 거래량이 29건으로 가장 적었다. 광진구(63건) 금천구(65건) 중구(65건) 강북구(73건) 등의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연속 역대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공급과잉 논란과 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자 작년 9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올해 1월(5480건)에는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거래량(6829건)을 밑돌았다.

다세대·다가구 주택 거래도 대폭 감소했다. 2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는 2614건으로 지난해 대비 394건 줄었다.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는 959건으로 지난해 거래량(1131건)보다 적었다.

2월은 설 명절 연휴 및 겨울 휴가철이 겹쳐 부동산시장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예년 수준 이하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은 주택시장 침체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대출 규제 시행으로 수요자의 자금여건이 악화된 데다 전체적인 주택매입 불안감도 커졌다”며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어 당분간 예년 수준의 거래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