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수원 등 주요 도시와 신도시에 한옥전용마을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한옥 건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도 늘어나는 한옥 수요에 맞춰 조립식 건축, 첨단 단열기법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열리는 ‘2016 서울한옥박람회’에서는 한옥 관련 201개 업체가 415개 부스를 마련해 신기술과 건자재를 선보인다.
'춥고 불편한 집' 편견 깨는 신 한옥 기술
한옥 건축비를 줄이고 아파트처럼 편리한 실내 환경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이미 한옥에 들어가는 기둥, 보, 서까래 등 주요 자재를 공장에서 미리 깎아낸 뒤 현장에선 조립만 하는 조립식 기법이 일반화돼 있다. 이를 통해 3.3㎡당 2000만원 수준이던 건축비를 1000만~1500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전기 통신 수도 등의 내부 설비도 편리하게 설치하고 개·보수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최근 목재 기둥에 철제관을 마련한 뒤 그 안에 전선과 통신선을 모두 집어넣는 방식이 개발됐다. 한옥의 고풍스러운 실내 구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필요할 때만 전기 콘센트를 노출시키는 기법도 있다. 한옥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 겨울철 추위 문제를 막기 위해 한옥 전용 시스템 창호도 시판되고 있다. 창호 안에 한옥의 목재 구조를 짜넣고 2~3중 특수 유리로 창호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홍선표 기자/권서현 인턴기자(서울대 4년)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