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2000년 이후 최대인 4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닥터아파트는 다음달 전국 분양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물량(2만2159가구) 보다 94% 증가한 4만3020가구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2000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건설사들이 봄철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수도권은 2만1790가구, 지방은 2만1230가구다. 서울에선 6개 단지, 총 216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내놓는다. 전체 1957가구(전용면적 49~182㎡) 중 39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만8824가구가 분양되는 경기에서는 652가구로 이뤄진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e편한세상 미사’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GS건설은 화성 동탄2신도시 A8블록에 ‘동탄 파크자이’(979가구)를 분양한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약세장이 계속되면 미분양이 급증한 광주·용인·화성·평택 등 경기권에선 분양 시기를 4월 총선 이후로 늦추는 곳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