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도시계획에 묶여 있는 도시공원을 개발하겠다는 제안이 청주시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에 민간 자본을 유치해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4월 4개 민간사업자가 공원 개발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상 지역은 상당구 영운동 영운공원, 서원구 모충동 매봉공원, 수곡동 잠두봉공원, 청원구 내덕동 새적굴 공원 등이다.

이들 공원 개발계획이 지난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오는 29일 열리는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도 통과하면, 건설업체들과 협약,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도시공원 개발로 건설할 아파트는 4천60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16일과 지난달 29일 상당구 용암동 원봉공원과 흥덕구 가경동 가경공원을 개발하겠다는 제안서가 추가로 접수됐다.

원봉공원 개발계획은 24만1천㎡를 공원과 주거지역으로 개발해 1천419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도시공원위원회를 열어 이 제안에 대해 협의했다.

가경공원에는 15만9천㎡에 1천66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민간공원 개발 제안이 이어지는 것은 규제가 대폭 완화돼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민간 사업자가 5만㎡ 이상의 도시공원을 조성하면 전체 면적의 70%를 공원 관리청에 기부하고, 30%는 주거지역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종전에는 민간 개발 공원의 주거지역 비율이 20%에 불과해 선뜻 개발에 나서는 투자자가 없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주거지역 조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자 도시공원 개발 업체가 늘고 있다"며 "작년에 개발을 제안한 업체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