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경기 광명, 동대구, 울산, 경남 진주 등 전국 주요 지역 고속철도(KTX) 역세권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내 교통 및 상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KTX 역 주변 주거시설은 최근 지역 랜드마크(지역 대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건설회사들이 주택 공급 과잉 논란 속에서도 이들 지역에서 연이어 분양물량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평택·동대구·울산·진주…KTX역세권 분양 활발
◆분양 이어지는 KTX 역세권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전국 KTX 역세권 주변에서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선보인다. 먼저 이달 울산KTX역세권지구에서 동문건설이 503가구 규모의 ‘울산 KTX신도시 동문 굿모닝힐’(M2블록)을 내놓는다. 지상 23~38층으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84~125㎡ 중대형이다. 오피스텔 80실 상가도 함께 들어선다.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엔 2018년까지 롯데 쇼핑몰과 아울렛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진주시 가좌동 KTX 진주역 인근에선 96만여㎡ 규모의 신(新)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구 남측으로 정촌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항공국가산업단지, 뿌리산업단지 등도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진주에 본사를 둔 흥한주택종합건설이 이달 1152가구 규모의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C-1블록)를 분양한다. 단지 안에 별동학습관, 워터파크형 물놀이터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특화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평택·동대구·울산·진주…KTX역세권 분양 활발
광명시 소하동 일대 광명KTX역세권지구에선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4월 대규모 복합단지 분양에 나선다. ‘엠시에타’로 이름 붙여진 이 단지에서 1차로 아파트 1500가구와 오피스텔 192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상업시설도 함께 건설된다. 에이스건설도 올 상반기 같은 지역에서 오피스텔 ‘트리니티 타워’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9층, 1개 동에 전용 25~65㎡ 507실로 구성된다. 역세권 주변엔 코스트코·이케아·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이 들어서 있다.

KTX 신(新)평택역(지제역) 인근에선 GS건설이 올 상반기 중 ‘자이 더 익스프레스3차’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며 신세계쇼핑몰이 들어가는 KTX 동대구역 인근에선 대우산업개발이 최근 ‘이안 동대구’ 아파트를 분양했다.

◆새 주거 중심지로 부상

2004년 경부선 KTX 개통 이후 대전 등 충청 지역에선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생겨나고 KTX 역사 주변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상권도 형성되고 있다.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서 KTX역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 분양권엔 웃돈이 붙고 매매가격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지난해 5월 동대구역 근처에서 분양된 ‘동대구 반도유보라’ 아파트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73 대 1에 달했고 5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올해 개통을 앞둔 수서발 KTX 동탄역 주변은 신설 노선 개통 효과까지 더해져 2012년 분양한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분양가 3억7000만원)는 분양가보다 1억원가량이 오른 상태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KTX 역세권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지역 가치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KTX 역세권 지역 내 중심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