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아파트 지난해 11∼12월 경기권 미분양 단지 25곳 분석

지난해 연말 경기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은 높은 분양가와 공급과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는 지난해 11∼12월 청약 1순위에서 미달해 미분양이 발생한 경기권 분양단지 25곳을 분석한 결과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경기권 미분양 물량은 용인시가 7천237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파주(4천285가구), 화성(3천617가구), 김포(2천708가구), 평택(2천360가구) 순이었다.

닥터아파트는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했고 2순위 청약에서도 실수요자인 해당 지역 우선공급에서 대부분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파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운정(2천998가구)의 모든 주택형이 2순위에서 미달했는데,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가 9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40만원이었다.

여기에 내부 수요가 부족한 파주에서 지난해 9월 분양한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가 미분양된 상태에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파주 해링턴 플레이스, 힐스테이트 운정 등 3개월간 7천여가구가 분양되는 등 공급도 과다했다는 지적이다.

용인에서는 공급과잉이 미분양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용인의 분양물량은 2014년 2천141가구에서 지난해 2만5천22가구로 10배 이상 늘었다.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6천725가구)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고 12월 분양한 용인 기흥 우방아이유쉘, 광교상현 꿈에그린도 1순위에서 미달하며 미분양됐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에서 11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호도가 낮은 남동탄인데다 3.3㎡당 분양가가 1천만원 이상으로 높았고 화성 전체의 분양 물량도 2014년 7천894가구에서 지난해 2만4천858가구로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안인스빌 리베라 3차(470가구)와 4차(510가구)의 경우 중대형에 3.3㎡당 분양가가 1천30만원대로 높아 2가구만 계약하는 바람에 분양을 취소하고 하반기 재분양에 나선다.

김포에서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한강신도시 내 김포한강 아이파크(1천230가구)가 대부분 2순위에서도 미달하며 미분양이 발생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천25만원으로 인근 기존 단지에 비해 높았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 팀장은 "대출규제, 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치면서 11월부터 미분양물량이 급증했다"며 "올해 경기권 분양물량이 12만가구가 넘어서는 만큼 내집마련 청약자들은 수급, 입지, 분양가를 따져보고 선별청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