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2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015년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기준 매출액 9조5117억원과 영업이익 2656억원, 당기순이익 2107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대림산업 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건설사업부와 석유화학사업부의 원가율이 고르게 개선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증가한 4256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업부에서는 부동산시장 회복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주택 빌딩 호텔건설을 담당하는 건축사업의 원가율이 크게 개선됐다. 플랜트사업도 동남아시아 고마진 현장의 매출 증가로 원가율이 좋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669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301% 늘었다.

석유화학사업부는 저유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 및 마진 확대 지속으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세계 최초로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지난해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수출했다. 전남 여수에 있는 폴리부텐 공장의 증설작업이 끝나는 올해 11월에는 생산능력 및 판매기준으로 세계 1위의 폴리부텐 제조업체가 될 전망이다.

연결종속법인인 대림C&S는 건설호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서 시공을 담당하는 현지법인인 DSA는 전년 동기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인 데 이어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최근 크게 좋아진 석유화학 시황으로 여천NCC, 폴리미래 등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여천NCC 지분법이익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129억원, 폴리미래는 전년 대비 189% 증가한 6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지분법 이익의 개선에 힘입어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4289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총 12조9677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목표(9조2000억원)를 41% 초과 달성했다. 국내에서 11조1994억원, 해외에서는 1조7683억원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상 특수교량과 수력발전 사업을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잇달아 수주,해외사업 다변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은 올해 신규 수주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13조원,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조7000억원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1%이며,보유현금은 2조2088억원, 순차입금은 7458억원으로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