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분양할지 미리 알려고…" 호반건설 홈페이지에 수천명 가입
호반건설은 지난해 1만8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미분양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중견 주택업체 중 가장 높은 15위에 올랐다.

이 회사가 이처럼 아파트 분양을 잘하는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는 인기 택지지구 땅 확보,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 뛰어난 품질 관리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결이 하나 있다. 전국 분양 단지를 따라다니며 청약하는 호반건설 홈페이지 가입자(투자 회원)들이다.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믿고 투자하는 이른바 ‘골수팬’이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마다 어림잡아 수백명이 청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회원은 아파트를 구입한 뒤 웃돈을 받고 전매하면서 쏠쏠한 수익도 거두고 있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회원은 홈페이지 내 ‘관심고객(단지) 등록’란에서 한 해 분양 예정인 모든 단지를 선택한다. 자신의 동네 주변 분양 단지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호반베르디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다.

호반건설이 이런 골수팬을 확보한 것은 전국 주요 택지지구에서 분양 초기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이후 기반시설이 조성되고 다른 단지가 분양할 때는 분양가격이 올라가면서 기존 단지에 웃돈이 붙는 것이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C1블록’도 분양 당시보다 1억5000만원, 위례신도시도 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광주광역시 거주자가 수도권 분양 단지 정보를 파악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수요층이 있다”며 “보이지 않는 ‘브랜드 알리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