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건물 몸값·공실률 가르는 '자산관리'…올해는 해외 부동산 시장도 진출"
글로벌PMC는 외국계와 대기업 계열 업체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빌딩 자산관리업계에 흔치 않은 토종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 김용남 대표(53·사진)는 국내에서 빌딩 위탁관리가 활발하지 않던 2004년 회사를 설립해 중소형 빌딩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형 부동산 자산관리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PMC는 2010년 이후 중소형 빌딩 관리시장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PMC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세계 5대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미국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PRD네이션와이드와 공동으로 PRD네이션와이드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와 호주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컨설팅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PMC는 이달 초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회사들의 모임인 코팩인터내셔널에도 가입했다. 외국 부동산업체들과 교류를 확대해 주요 국가들의 빌딩시장 동향을 수시로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소형 빌딩 자산관리업체 중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곳은 글로벌PMC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자산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부동산 관리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해외 시장도 함께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올해가 오히려 새 사업 분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건물 공실률이 높아질수록 전문적인 자산관리 필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때가 부동산 자산관리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적기”라며 “미국에선 1929년 대공황이 발생한 뒤 부동산 자산관리 분야가 태동했고, 한국도 외환위기 뒤 2000년대 초반부터 부동산 자산관리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PMC는 올해 예금보험공사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보유한 부실 부동산(NPL) 관리를 맡아 이를 정상화하는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금융회사들이 채권으로 떠안은 건물을 맡아 공실률을 낮추면 건물 가치가 올라가 매각도 쉬워질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자산관리는 상당 부분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원하는 건물을 소개하고 임차 관리를 깔끔하게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투자자와 임차인, 그리고 자산관리업체 간의 신뢰가 사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사업자 간 신뢰에 바탕을 둔 한국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