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2년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평균 이상의 주택 공급을 ‘공급과잉’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3일 ‘주택 공급시장 점검-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2007~2015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평균 26만가구로 평균 아파트 수요(25만가구)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소득 증가 등에 따른 장기 주택종합계획상 아파트 수요는 연간 29만~39만가구라고 예측했다. 또 지난해 아파트 인허가와 분양이 각각 41만가구, 52만가구에 달했지만 2008년 이후 공급 부족 기간을 감안하면 잠재 수요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전국 택지 공급이 85%, 분양물량이 28~35%가량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되는 점, 저금리 기조와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여건 등을 고려하면 공급과잉 이전에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희순 책임연구원은 “작년 11월 말 기준 미분양이 4만9700여가구(전체 물량의 9.6%)로 크게 증가했지만 분양이 늘어난 데 따른 자연발생적 수준”이라며 “2008년 미분양 비율(73.6%)이나 주택시장 활황기였던 2001~2006년 평균 17.2%보다도 낮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2008년 전후와 같이 주택 매매가격이 분양 시점 대비 15~30% 급락하거나 미분양이 16만가구에 달하는 등의 시장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