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훈어학원 종로캠퍼스 경매로 나왔다
대표적인 영어 전문학원이었던 이익훈어학원의 종로캠퍼스(사진)가 법원 경매로 나왔다.

11일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관철동 155 종로1번가 빌딩 2~3층에 자리 잡은 이익훈어학원 종로캠퍼스가 경매절차를 밟고 있다. 201호 204호 205호 301호 306호 등 5개 호실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 오피스텔의 저층부에 자리 잡은 상가며, 이익훈어학원이 강의장 등으로 사용해 왔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될 예정이었으나 채권자 요청으로 경매 기일이 일시적으로 연기됐다. 이르면 다음달 1회차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5개 호실의 감정가격은 모두 40억6000만원이다. 물건별 감정가격은 5억700만(전용면적 60㎡)~12억6400만원(123㎡)이다. 국민은행이 빌려준 돈과 이자 34억여원을 돌려받기 위해 작년 8월 경매에 넣었다. 개별 경매여서 호실별로 입찰할 수 있다. 이익훈어학원은 2005년 사용 승인을 받은 이 상가를 2006년 2월 취득했다.

이익훈어학원은 1993년 국내 최초의 영어 청취 전문 어학원으로 개원했다. 뛰어난 강의와 교재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2008년 이익훈 원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경영이 점차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익훈어학원 측은 “종로캠퍼스를 제외한 강남 등 나머지 지점에선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지 여건이 좋아 낙찰이 쉽게 이뤄질 것으로 경매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무엇보다 종각역(서울지하철 1호선) 인근 종로상권 중심에 있다. 남쪽으로는 청계천로와 붙어 있다. 주변엔 유명 어학원과 상업용 건물, 은행, 근린생활시설 등이 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경매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우량 수익형 물건”이라며 “다양한 업무·상업시설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