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뒤쪽 만리동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이다. 대중교통 여건이 뛰어난 데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서계동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호재가 많아 인기 주거지역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라가 서울역 뒤쪽 만리1구역을 재개발해 분양 중인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한라가 서울역 뒤쪽 만리1구역을 재개발해 분양 중인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재개발 급진전

서울역 뒤쪽,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서울역 뒤쪽엔 만리·중림·서계·아현동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모두 서울역까지 걸어서 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중 만리동 일대 개발이 가장 빠르다. 한라는 지난 8일 만리동 2가 10 일대 만리1재개발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개장했다. 이곳 노후주택을 헐고 199가구를 지어 이 중 109가구(전용면적 71~84㎡)를 일반에 분양한다.

이에 앞서 GS건설은 작년 만리2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 센트럴 자이’를 분양했다. 1341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만리1재개발구역과 맞닿아 있는 이 단지는 2017년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IG건설이 공급한 서울역 리가 아파트(181가구)는 2012년 입주했다. 서로 접하고 있는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1721가구 규모의 아파트 촌을 형성한다.

중림동에는 삼성사이버빌리지 아파트(712가구)가 있다. 아현동에선 서울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아현1재개발예정구역이 구역지정 동의서를 걷고 있다. 서계동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이 나오면 재개발 움직임이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맞춰 서계동 청파동 등에 대한 개발 계획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2000만원 안팎이다. 서울역 센트럴 자이는 3.3㎡당 평균 2002만원에 분양됐다.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분양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만리동 D공인 관계자는 “서울역 센트럴 자이에 1000만~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개발 호재 줄이어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역 뒤쪽이 인기 주거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무엇보다 도심 업무지역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도 갖추고 있다. 서울역은 지하철 1·4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KTX 등이 지난다.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도 걸어서 갈 수 있다. 서울역에는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있다.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회현동과 만리동을 잇는 서울역 고가의 공중 공원화사업은 지난해 말 시작됐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따라 2017년 상반기 보행(고가)공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역사, 문화, 쇼핑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과 연계해 서울역 주변 도시재생 계획을 올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해 컨벤션센터 면적을 줄이는 대신 특급호텔과 쇼핑센터 등 상업문화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계·청파동 일대는 용적률을 높여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안을 검토한다. 중림동 전통시장 현대화사업도 추진한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동안 사업성 부족 등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인기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