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제로 고품격 한옥 건축 유도·장인 기술력 관리"

서울시가 도심 속 사라져 가는 한옥들을 보존하고자 명품한옥과 한옥장인을 인증하는 제도를 올해 도입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매년 '명품한옥' 3곳과 9개 분야에 3명씩 '한옥장인' 총 27명을 인증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으로는 약 5천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달부터 6월까지 명품한옥과 한옥장인 인증마크 디자인을 개발하고 인증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3월부터 연말까지는 인증 대상 건물과 장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인증제도 도입으로 서울 한옥의 '모범'을 제시해 고품격·고품질 한옥 건축 환경을 유도하고, 인증 한옥 소유자와 장인의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급 기술력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복궁 서쪽의 상징 가로이자 한옥이 밀집한 서촌 필운대로와 종로구 누하동, 체부동의 옛길 복원 사업도 본격화한다.

신교동 사거리부터 옥인동, 사직단까지 이어지는 필운대로에는 연말까지 역사문화거리가 조성된다.

기존 폭 1m의 보행로는 4m로 늘리고, 낡은 바닥 포장은 인왕산과 한옥이 보이는 주변 풍경과 어울리게 새로 깐다.

특히 경관을 해치는 전신주를 지중화하고 필운대로변 건축물 높이도 규제해 인왕산 조망을 확보할 방침이다.

필운대로와 이어지며 조선 영조 때 제작된 '도성대지도' 속 옛길에 보이는 체부동과 누하동 옛길도 복원된다.

서촌 최대 한옥밀집지구인 체부동에서는 한옥 신축을 권장하고 전신주와 전선의 지중화, 바닥재와 담벼락 정비, 쌈지공원과 텃밭 조성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수성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옥인길과 가깝고 인왕산이 보이는 누하동도 옛길을 복원하고 범죄·화재예방 환경을 조성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