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치솟은 업종은 키즈카페…떡볶이·튀김집은 52% '뚝'
지난해 수도권에 있는 점포 중 권리금(호가 기준) 상승폭이 가장 큰 업종은 ‘키즈카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키즈카페의 평균 권리금은 1억912만원을 기록했다. 전년(2014년)의 8819만원보다 23.7%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판교신도시) A키즈카페(562㎡) 임차인은 이 점포 권리금을 지난달 3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달(11월)에 부른 2억5000만원보다 20% 높였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B키즈카페(215㎡)의 지난달 권리금 호가는 6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두 달 전(10월) 5000만원보다 20% 올랐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맞벌이가 늘면서 학부모들에게 키즈카페가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업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권리금 상승폭이 큰 업종은 ‘카페’였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특색을 살린 이색 점포의 권리금 상승 폭이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090만원으로 전년(8204만원)보다 10.8% 올랐다.

반면 권리금 낙폭이 가장 큰 업종은 ‘떡볶이·튀김집’이었다. 지난해 6272만원으로 전년(1억3090만원)보다 52.1% 하락했다. 의류판매점은 지난해 6587만원으로 전년보다 51.8% 떨어졌고 패스트푸드점도 1억5631만원으로 전년 대비 46.2% 내렸다.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과 돈까스·우동집도 하락세다. 이자카야는 지난해 8551만원으로 전년보다 35.4%, 돈까스·우동집은 지난해 8152만원으로 전년 대비 33% 낮아졌다. 제과점도 전년보다 27.3%가량 내린 1억6064만원으로 나타났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매매의뢰 건수가 많은 점포를 29개 업종으로 나눠 권리금을 조사했다”며 “전통적인 업종의 권리금은 내린 반면 희소성이 있는 업종의 권리금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만4090개 점포의 지난해 평균 권리금은 전년보다 24% 떨어진 91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업체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함께 자영업자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자영업 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 권리금

영업시설·인테리어·비품(이상 시설권리금), 거래처·신용·단골손님·영업상 노하우(영업권리금), 상가 건물 위치에 따른 영업상 이점(바닥권리금) 등 유무형의 재산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주로 임차인끼리 주고받지만 가끔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받는 경우도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