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이상 기류가 생겨나고 있다. ‘완판(완전판매)’ 지역으로 꼽히던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의 분양단지 초기계약률이 10%대로 급락하면서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70% 이상 급증했다. 분양권 가격이 정식 분양가보다 낮아지는 ‘마이너스 웃돈’ 단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9724가구로 10월 말보다 54.3%(1만7503가구) 늘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7월(5만1287가구) 이후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한 달 증가폭으로는 2008년 6월 이후 7년여 만의 최대다.

미분양 증가는 수도권에서 더 두드러진다. 2만6578가구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한 달 새 미분양 증가율이 70.6%에 달했다. 지방 미분양은 2만3146가구로 39.1% 많아졌다. 10월부터 아파트 분양이 몰리면서 미계약 물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미분양 물량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새로 분양된 아파트 계약률도 크게 낮아서다.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선보인 1000여가구 단지의 초기계약률(분양 당첨자와 선착순 포함)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이현일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