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부동산인포, 300개 건설업체 조사

전국 분양 물량 15% 감소
올해보다 6만7천가구 줄어 37만9518가구 공급할 듯

10대 건설사 물량 축소
대우, 1만여가구 줄여…GS·대림도 30% 이상↓

"올 보유토지 상당수 소진…내년엔 지역 선별해 공급"
내년 민간 아파트 공급물량이 올해보다 15%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이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와 공동으로 전국 300개 건설회사의 내년 아파트 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보다 6만7634가구 적은 37만9518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추정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임대 아파트와 민간업체의 주거형 오피스텔은 제외한 수치다.

서울(4만9435가구)은 15% 이상 늘어나는 반면 올해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 경기(12만6979가구)는 25%가량 감소하면서 수도권(19만2042가구) 전체 공급물량은 올해보다 19%가량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을 뺀 지방 분양물량도 18만7476가구로 올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분양계획 물량은 올해보다는 줄어들지만 지난해보다는 10만가구 이상 많은 것이어서 최근 불거진 주택 공급 과잉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16년 아파트 공급 물량] 수도권 분양 19% 줄지만 서울 15%, 부산·광주 60% 이상 증가

◆서울 15% 늘고 경기는 25% 감소

내년 전국 공급 예정 아파트는 444개 단지, 37만9518가구(오피스텔 제외)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물량(44만7152가구)보다 15.1%(6만7634가구) 적은 물량이다.

내년 물량이 이처럼 줄어들 경우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공급과잉 논란이 내년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분양마케팅업체 삼일산업의 김선관 대표는 “공급과잉 이슈가 하반기 분양시장을 짙누르면서 수요자 관망세가 최근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엔 건설사들이 선별 분양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년 분양물량이 지난해(26만5959가구)보다는 여전히 10만가구 이상 많아 공급과잉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올해 분양이 많았던 경기와 지방 중소도시의 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수도권은 올해(23만7406가구)보다 19.1% 줄어든 19만2042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용인 등 지역별로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졌던 경기(12만6900여가구)가 올해보다 25%가량 감소하는 영향이 크다. 반면 서울은 올해보다 15% 이상 많은 4만9000여가구가 공급돼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위례신도시, 하남미사지구 등 올해 분양시장을 주도한 택지지구 공급 물량은 올해(19만8323가구)의 절반 이하인 10만2871가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산 등 지방 광역시는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난다. 5대 지방 광역시는 7만1500가구로 올해(5만6879가구)보다 25.7%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가 69.0% 증가한 1만300여가구, 부산도 61.1% 많은 3만28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10대 건설사 중 8곳 물량 축소

시공능력 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전반적으로 분양 물량을 줄여 잡았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8곳의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공급 아파트가 4만가구에 육박했던 대우건설(4,525 +2.03%)은 내년 물량을 1만9200여가구로 정했다. 대우건설과 함께 올해 주택시장을 이끈 GS건설(34,800 +1.61%)대림산업(106,000 +3.92%)도 올해보다 각각 34.7%와 32.8% 줄어든 1만6165가구, 1만8374가구를 공급 목표로 잡았다. 올해 2만1000여가구를 분양한 현대건설(46,150 -0.11%)은 내년에 22% 줄어든 1만6700여가구를 잠정 목표치로 정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 공급 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은 장기간 보유해왔던 사업 부지의 상당수를 올해 소화했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 태전’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등이 대표적인 대형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공급 물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연말 들어 미국 금리 인상, 내년 주택담보대출 강화 등 분양시장 내 대형 변수들이 돌출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초기 청약률이 낮아도 장기적으로 사업성이 있는 현장을 중심으로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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