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50% 뛴 아파트값…제주 사람들도 놀랐다
제주도 아파트값이 초강세다. 장년층 은퇴자를 중심으로 외부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제2공항 건설 계획까지 확정되자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에 제2공항을 짓는다는 정부 방침이 정해진 지난달 제주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1.4% 뛰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승률 2위인 부산(0.6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올해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도 제주도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10.41%에 달했다. 올해 청약시장을 주도한 대구(상승률 9.01%) 광주(7.09%) 등 광역시와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를 보인 서울(6.26%)을 큰 폭으로 제쳤다.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960만원으로 서울(2153만원) 경기(1203만원) 대구(1048만원) 부산(967만원) 등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울산(956만원) 대전(825만원) 광주(763만원) 등을 뛰어넘었다.

‘제주의 강남’으로 꼽히는 노형동 일대 전용 84㎡ 아파트는 최근 4억1000만~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올초보다 1억5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상승률이 50% 내외에 이른다. 우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부장은 “3~4년 전부터 땅값이 크게 오르더니 작년 말부터는 집값이 뛰기 시작했다”며 “제2공항 건설을 발표한 뒤 더 올랐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