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울산·광주는 세자릿수 청약경쟁률…대전만 한자릿수

올해 지방 5대 광역시는 분양시장에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57.95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 광풍이 불었다.

이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인 11.36대 1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5대 광역시에서도 대구, 부산, 울산, 광주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대전은 다소 주춤해 5.02대 1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26일 부동산114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지방 5대 광역시에서 공급된 3만2천953가구에 1순위 청약자만 190만9천641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57.95대 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구로, 5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올해 분양한 18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청약마감했다.

대구는 일반분양 5천434가구 모집에 45만7천197명이 몰려 평균 84.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부산은 올해 분양한 41개 단지 중 38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총 1만3천6가구 모집에 98만1천770명이 몰리며 평균 75.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울산은 18개 단지 중 17곳이 1순위에서 마감했고 평균 청약경쟁률은 58.91대 1(5천246가구 모집에 30만9천31명 접수)을 기록했다.

그 뒤로 광주가 23개 단지 중 17곳이 1순위에서 마감했고 평균 청약경쟁률 34.92대 1(3천851가구 모집에 13만4천474명 접수)을 보이는 등 5대 광역시 중 4곳이 두자릿수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대전은 8개 단지 중 2곳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5천416가구 모집에 2만7천169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5.02대 1의 청약경쟁률에 그쳤다.

단지별로 보면 올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총 108개 단지 중 21곳이 1순위에서 세자릿수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단지는 대구에서 2곳, 부산에서 5곳, 울산에서 3곳 나왔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 올해 분양한 단지 중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622.15대 1)이며 2위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부산 광안 더샵'(379.08대 1), 3위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 자이 2차'(363.82대 1)다.

부산 남구 대연동의 '대연 SK뷰 힐스'(300.33대 1)와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 반도 유보라'(273.95대 1)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 품귀 현상과 전셋값 상승에 지친 수요자들이 매매로 눈을 돌려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며 한동안 수도권에 비해 분양 물량이 적었던 지방 중에서도 인구가 많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지방 광역시의 청약 열기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올해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연말까지 대전을 제외한 4대 광역시에서 총 17개 단지, 9천340가구가 쏟아진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5개 단지, 3천209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 5곳 2천562가구, 대구 4개 단지 2천360가구, 광주 3개 단지 1천209가구 등이다.

울산에서는 KCC건설이 이달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에 짓는 '블루마시티 KCC스위첸' 아파트 582가구와 레지던스 110실을 분양한다.

부산에서는 SK건설이 12월 수영구 망미1구역에서 '수영 SK뷰'를 분양하고 대구에서는 이달 협성건설이 '협성휴포레 죽곡'을, 광주에서는 산이건설이 이달 '광주 첨단용두 산이고운'을 각각 공급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