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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까지 왜 기다려…" 전원주택에 빠진 4050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전원주택시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주말용 별장으로 주로 사용되던 전원주택이 거주 목적의 생활용 주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주요 수도권 전철망이 경기 외곽과 강원, 충청권까지 연결되고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이 새로 생기면서 기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약 700만명) 수요뿐만 아니라 일부 30, 40대도 전원주택 수요자로 들어오는 분위기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원생활 등을 목적으로 농촌으로 이주한 귀촌 가구는 3만3442가구로 2010년(452가구)과 비교해 70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한 가구가 3615가구에서 1만1144가구로 세 배가량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다. 농업에 종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수요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방을 중심으로 전원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 건립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 등 5대 광역시를 뺀 지역에서 지난해 새로 지어진 단독주택은 3만2149가구에 달한다. 3년 전(2011년)보다 30% 정도 늘어났다. 전원주택 수요가 많은 경기지역에선 지난해 신규 건립 단독주택이 6315가구로 1년 새 14%가량 증가했다.

전원주택 전문가들은 최근 30, 40대 젊은 층에서 전원주택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경기 가평군에서 전원주택 단지 ‘북한강 동연재’를 운영 중인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는 “동연재 계약자 45명 중 12명이 30, 40대”라며 “서울과 가까운 용인 광주 남양주 등에선 30, 40대 입주자 비율이 30%를 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주택시장을 주도해온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전원주택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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