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삼전지구에서 사회초년생·신혼부부용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왼쪽)이 27일 첫 집들이를 했다. 입주민이 부엌을 살펴보고 있다. LH 제공
서울 송파구 삼전지구에서 사회초년생·신혼부부용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왼쪽)이 27일 첫 집들이를 했다. 입주민이 부엌을 살펴보고 있다. LH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돼온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이 첫 집들이를 했다. 27일 서울 송파삼전지구(40가구)와 서초내곡지구(87가구), 구로천왕지구(374가구) 등 서울 지역 세 곳의 행복주택이 입주를 시작했다. 오는 12월 입주하는 고덕강일지구(346가구)까지 올해 총 847가구의 행복주택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2018년까지 7만여가구의 행복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행복주택 7만가구 더 공급…취준생도 입주
○입주 본격화되는 행복주택

이날 서울 송파구 삼전동 행복주택에선 입주민과 지역주민을 비롯해 유일호 국토부 장관, 이재영 LH 사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 행사가 열렸다.

연립·다세대 주택 지역에 들어선 이곳 행복주택은 엘리베이터와 주차장(24면) 등의 시설을 갖췄고, 2층에는 주민공동시설인 공부방과 카페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도 설치됐다. 행복주택과 별도로 송파구청이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공간도 이 건물 안에 들어섰다.

삼전동 행복주택은 LH가 6개 동의 낡은 연립주택을 매입해 100억원을 들여 신축했다. 당초 일부 인근 주민들은 임대주택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행복주택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변 다세대·연립 건물에 비해 건물 품질 수준이 훨씬 높은데다 다양한 시설을 갖췄고 입주자들이 대부분 젊은이들이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 건물이 들어서고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용 전용면적 41㎡ 주택형에 입주하는 오지혜 씨(31)는 “6년 동안 이사 걱정 없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고 투룸형으로 아기방도 따로 만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행복주택 7만6000가구 더 나온다

국토부와 LH는 이날 내년 1만가구를 포함해 2018년까지 모두 7만여가구의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입주자를 모집하는 곳은 서울 가좌(362가구), 경기 고양 삼송(834가구) 등 전국 18곳이다. 국토부는 올해 전국 91곳(5만1000가구)의 사업지를 추가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128곳에서 약 7만7000가구의 사업지가 확정됐으며 이 중 65곳, 4만2000가구는 사업승인을 마쳤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행복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경기 안양시는 주차시설 및 주민 커뮤니티시설 확충과 연계한 도시재생형 행복주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 남구청은 공유지에 주민센터와 복지시설을 1~4층에 짓고, LH는 5층부터 17층까지 행복주택 100가구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예비신혼부부, 취업준비생도 행복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 자격을 완화하기로 했다. 신혼부부는 거주기간 6년 이후에도 자녀 1명당 2년씩 기간 연장을 허용한다. 대신 소득과 재산 요건은 강화하기로 했다. 신혼부부사회초년생의 경우 기존에는 공공임대 입주자격에 준해 모집했지만 앞으로는 국민임대 수준으로 낮춘다. 또 기존에는 부동산(1억2600만원 이하), 자동차(차량가액 2489만원 이하)를 소유한 대학생도 행복주택에 입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과 자동차가 없는 사람만 입주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