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시장에서 20~30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서울 답십리동 ‘힐스테이트 청계’의 계약자는 30대가 42.4%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주요 구매층이던 40대(24.9%)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대우건설이 최근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선보인 ‘구리 갈매 푸르지오’ 아파트도 30대 계약자(33.41%)가 40대(30.58%)를 앞질렀다.
10만가구 분양대전…30대가 '청약흥행' 좌우
9일 문을 연 경기 화성시 ‘신동탄 파크자이1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젊은 부부가 많이 눈에 띄었다.

화성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5)는 “전셋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살 생각”이라며 “중소형 아파트도 수납공간이 많고 서비스 공간이 넓어 이참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에만 10만가구를 쏟아내는 건설회사들도 젊은 수요자를 겨냥해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어린이집 등을 단지 안에 들이는 건 기본이고 캠핑장 테마파크 등도 조성하고 있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자녀인 ‘에코세대’(1979~1992년생)가 최대 주택구매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건설사들이 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키즈클럽 등 보육·교육·레저시설을 대거 넣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진수/홍선표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