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수요자는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택지지구 새 아파트 청약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방 집값은 이미 전고점을 돌파했고, 서울 등 수도권도 과거 고점의 90%까지 집값이 올라 기존 주택 구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새 아파트는 감가상각 측면에서 유리하고, 기존 주택보다 환금성도 좋은 만큼 입지와 분양가를 따져 청약할 만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기존 주택 매입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분할상환 대출이 적용되는 점도 분양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등 집단 대출은 새 방식이 적용되지 않아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이 깐깐해지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도 분양시장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분양시장 호황을 틈타 치솟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44만원으로 1247만원이었던 작년 같은 달보다 7.8%(97만원) 올랐다. 전용 84㎡ 아파트라면 1년 새 총 분양가가 3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3% 수준인 기존 집값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새 아파트 분양이 많은 한강신도시가 포함된 김포는 지난해 846만원에서 올해는 1082만원으로 28%(236만원)나 급등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고분양가는 미분양과 집값 하락 같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인기 신도시, 지방광역시에 청약하려는 예비 청약자는 분양가와 주변 집값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상된 새 아파트 분양가가 다시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를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개발 호재가 있고 교통여건이 좋은 곳이라면 청약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