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삼성·가락동 등 재건축 일반분양 유망"
오피스텔·상가 인기 여전…수익률은 떨어져 지나친 기대 금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올해 하반기에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동산 업계의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은 주로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아파트나 전통적인 인기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9일 "신규 분양은 저층이나 나쁜 동호수에 당첨될 경우엔 계약을 포기하면 되고 다시 청약통장을 만들더라도 수도권은 1년, 지방은 6개월이면 다시 1순위가 되는 확실한 '로우 리스크 마켓(저위험 시장)'"이라며 신규 분양을 추천했다.

박 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이든 상가든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은 신규 분양뿐이다.

여유가 된다면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분양물량이 4분기에 집중적으로 몰리는데 10월 강남권에서 좋은 물량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 부센터장은 "신반포 한신5차 재건축 아파트도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 재건축 아파트나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등이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나 강북 역세권 재개발 일반분양 물량, 하남미사지구 등 수도권 남부의 저렴한 공공택지에 개발되는 아파트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강남권에서는 10월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이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 9천510가구 중 1천5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우건설은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일반분양 물량 201가구를 10월 분양하고, 삼성물산은 서초구 우성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14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11월 신반포 한신5차를 재건축한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뷰 595가구 중 41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근 임대수익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수익형 부동산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여유자금이 1억∼2억원 정도면 오피스텔, 3억∼5억원이면 소형 아파트나 단지내 상가, 10억∼15억원 이상이면 유망지역의 근린상가를 추천한다.

최근 인기있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홍대 등의 상권은 투자금이 최소 20억∼50억원 수준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지금 상가 공급은 없고 수요는 넘쳐서 과거에 안 팔리던 상가들도 요즘 불티나게 거래된다"며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여유 자금이 있다면 요지의 상가 건물을 구입해 임대를 놓는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최근 임대수익이 떨어지고 있으니 지나친 수익률 욕심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전문위원 역시 "수익형 부동산은 저금리 기조 탓에 서울의 20억∼50억원대 상가는 없어서 못살 정도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은 5%에서 4%대로 떨어진 상태"라며 "안정적인 임대수입은 올릴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고수익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우리은행 안명숙 고객자문센터장은 "상가 임대를 처음하는 초보들은 임차인 관리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임대관리가 상대적으로 편한 소형 주택을 매입해 고정 월세 수입을 얻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