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서울 강남권 상가의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내렸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관광객 수요까지 줄면서 상권이 위축된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114가 지난 2분기 지역별 상가임대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권역 상가의 월 임대료는 강남역 일대가 지난 1분기에 비해 3.2% 떨어진 것을 비롯해 신사역(-0.5%) 삼성역(-0.5%) 등 주요 상권에서 모두 하락했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관광객이 몰리는 신사역 일대는 메르스로 관광객 비중이 감소하면서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임대료가 하락 반전했다.

서울 도심권에서는 종각역과 광화문 일대 상가 임대료가 1분기보다 각각 11.7%와 4.4% 올랐으나 종로3가와 종로5가는 각각 3.2%와 3.5%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각역 일대는 대형 빌딩 ‘그랑서울’ 등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임대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광화문 일대는 ‘D타워’ ‘타워8’ 등 신규 업무용빌딩 공급으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가 임대료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신촌권에서는 홍익대(1.2%)와 신촌역(0.3%) 일대 상가 임대료가 소폭 올랐으나 이화여대 일대(-5.2%)는 하락했다.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 일대(1.2%)가 오른 반면 여의도역(-5.0%)과 영등포시장역(-1.6%) 근처는 내렸다.

수도권 지역 중 분당권역에서는 야탑역(7.5%) 판교역(3.1%) 미금역(2.7%) 서현역(2.1%) 일대 임대료가 전분기보다 상승했으나 정자역 일대(-3.2%)는 뒷걸음질 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