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억 '트라움하우스 5차' 10년째 전국 최고가
서울 서초동의 고급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 5차’(사진)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10년 연속 전국 최고가 공동주택에 올랐다.

29일 발표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 5차 27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보다 5.9%(3억4400만원) 오른 61억1200만원으로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모든 공동주택을 통틀어 가장 비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등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트라움하우스 5차는 3개동, 18가구(226~273㎡)로 구성됐다. 서리풀공원과 맞닿아 녹지가 풍부하고, 단지 지하에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벙커를 갖추고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2009년 6월 46억8920만원에 실거래 신고된 게 마지막이지만 시세는 100억원에 가깝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서울 한남동 옛 단국대 터에 들어선 민간 임대아파트 ‘한남 더힐’ 244㎡는 40억1600만원으로 처음 8위를 차지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는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285㎡(41억4400만원·4위)가 유일했다.

단독주택 중에는 삼성가(家) 소유 주택들이 나란히 1~5위를 차지했다. 서울 이태원동 이건희 회장의 자택이 작년(149억원)보다 4.7%(7억원) 오른 156억원으로 공시가격 1위에 올랐다. 2, 3위도 이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공동 소유한 이태원동 주택(123억원)과 이 회장의 또 다른 서울 삼성동 주택(118억원)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한남동 주택(108억원)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생활했던 곳으로 알려진 서울 장충동1가 주택(105억원)이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