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수지' / '오산 시티자이'
'e편한세상 수지' / '오산 시티자이'
전셋값 고공행진에도 신규 분양이 없어 주택 매매가 활발하지 못했던 지역에서 분양 소식이 전해지며 수요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5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70.6%로 199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경기는 70.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70%를 넘어섰다. 강남과 가까운 경기 남부권의 경우 새 아파트가 드물다 보니 매매가 상승률이 낮아 전세가율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경기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화성(78.1%), 군포(76.9%), 오산(75.2%), 안양(75.1%) 등의 순으로 남부권에 몰려 있다.

때문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들은 ‘귀한 몸’이 되면서 웃돈(프리미엄)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17년 동안 신규 공급이 없어 매매 전환이 원활하지 못했던 안양 평촌신도시에서는 2013년 포스코건설이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를 공급했다. 지난해 말 전매제한이 풀리고 웃돈이 6000만원가량(전용 84㎡ 기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1.75%로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저금리 기조에 완화된 청약제도를 활용해 분양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산·용인 수지, 모처럼 신규 공급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 중인 오산시는 최근 5년간 평균 895가구가 공급됐다. 하지만 외곽에만 공급이 몰리다 보니 도심권에서는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입주한 ‘원동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세가가 1억8000만~1억9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공급이 적었던 오산시에서 ‘분양 단비’ 소식이 알려지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GS건설은 부산동에 3230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선보인다. 그중 1차 공급분인 ‘오산시티자이’ 2040가구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의 19개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9~101㎡이며 전체 공급물량의 95%가 전용 84㎡의 중소형이다. 분양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부족했던 오산 도심에 대형 건설사가 짓는 대규모 아파트가 지어진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뜨겁다”며 “전화 문의가 평일에 200여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수지구 역시 수요에 비해 신규 공급이 없었던 곳이다. 오는 10월 입주를 시작하는 풍덕천동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웃돈이 3000만~8000만원까지 붙어 있다. 풍덕천동 진산마을 래미안 5차의 경우 매매가가 4억5000만원가량이고 전셋값이 3억5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은 77%에 달한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e편한세상 수지’ 공급을 앞두고 성복동 일대에 분양 홍보관을 마련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분양 홍보관에는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홍보관인데도 가족 단위 고객들이 지난 주말에만 2700여명이 찾았다”며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되다 보니 실수요자를 비롯해 자녀 집을 알아보려는 노년층도 많다”고 말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84~103㎡의 1237가구 대단지다.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 인근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분당 정자~용인 수지~광교신도시를 잇는 구간으로 2016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쏟아지는 신규 분양

동탄2신도시로 대표되는 화성시 역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다. 동탄2신도시는 광역 버스로 서울 강남까지 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KTX 동탄역이 개통되면 이동 시간이 더욱 단축될 전망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해에만 1만여가구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달에만 전체 물량의 35%에 육박하는 3400여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 A37·A2블록에 지어질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을 분양 중이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의 545가구 규모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은 지하 2층~지상 29층의 6개동으로 532가구다. 두 단지 모두 전용 59~96㎡의 중소형으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3㎡당 평균 1100만원 중반대다.

금성백조주택은 ‘동탄2신도시 A11블록 금성백조 예미지’ 모델하우스를 오는 20일 개관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5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84㎡ 110가구, 96A㎡ 225가구, 96B㎡ 116가구 등 총 451가구다. 대우건설도 이달 말께 화성시 동탄2택지개발지구 A1블록에 ‘동탄2신도시 2차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832가구로 조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