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잠실·개포 등 호가만 2000만원 반짝 상승
"더 지켜보자"…중개업소 매물상담 전화도 뜸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부동산 3법’이 통과됐지만 연초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는 한산하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아파트. 한경DB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부동산 3법’이 통과됐지만 연초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는 한산하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아파트. 한경DB

15일 찾은 서울 잠원동 아파트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는 평일 오후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중개업소에는 “집값이 올랐느냐” “집 사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이 왔느냐”는 집주인들의 문의 전화만 가끔 걸려올 뿐 매수자들의 상담 전화나 방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잠원동 거목공인의 이은석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따른 일반분양 수익 증가 기대감은 시세에 이미 반영됐다”며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 등 대외변수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거래 공백 상태에 빠졌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등 ‘부동산 3법(法)’ 통과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매도 호가가 소폭 올랐지만 매수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반짝 반등 그친 한강변

부동산 3法 '훈풍' 불었지만…강남 재건축 거래 '깊은 겨울잠'

50층 재건축 추진 단지로 제2롯데월드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반짝 오른 뒤부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잠실5단지 상가 내 잠실박사공인의 박준 대표는 “부동산 3법 효과로 지난달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면서도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잠실동 88부동산의 김용태 대표는 “10억원을 웃도는 잠실주공5단지의 집값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이웃한 진주와 미성 등 6억~7억원대 매물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포지구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3개월 새 시세 변동이 거의 없다고 중개업계는 전했다. 1단지(3주구) 72㎡ 시세가 작년 말과 같은 12억원에 형성됐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이웃한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와 같이 3.3㎡당 평균 4000만원을 웃도는 고분양가 책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지만 실제 매매 거래는 뜸하다.

반포동 현대공인의 안성익 대표는 “투자자들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자 매수를 꺼리고 있다”며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 재건축 이주를 앞둔 잠원동 신반포5차와 반포동 서초한양 등도 매수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더 지켜보자”는 개포·대치·강동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추진지역인 개포지구와 전통적 주거 선호지역인 대치동과 신흥 강남권으로 꼽히는 강동 일대도 “더 지켜보겠다”는 매수자가 많다고 중개업계는 입을 모았다.

개포동 정애남공인의 정애남 대표는 “지난해 말에 올랐다가 다시 연초에 빠지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시세를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다고 해도 이웃한 대치동보다 일반분양가를 더 높였다가는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매수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강남 중층 재건축 아파트의 대표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2000만원가량 올렸지만 거래는 물론 매수자들의 문의도 뜸하다.

강동구 재건축 단지인 고덕시영과 둔촌주공도 호가만 올랐을 뿐 거래는 자취를 감췄다. 가까운 하남시에 미사강변도시가 조성되는 데다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동 시영 재건축) 미분양분이 아직 남아 있어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분석했다. 둔촌주공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호가는 1000만원 올랐지만 매수자들은 ‘오른 호가만큼 집값이 떨어지면 연락 달라’며 전화를 끊는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계부채 등 거시경제 상황과 함께 재건축 사업추진 속도 등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부동산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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