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부동산 시장

지역별 청약 차별화…서울 강남·신도시 '열기'
강북·수도권 외곽, 3순위서도 고전

올여름까지 전국적으로 활황을 보이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도 지역, 단지 규모, 브랜드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남과 위례·동탄2신도시에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몰려드는 반면 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지역에선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지역별 분양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아랫목(분양시장) 온기가 윗목(기존 주택시장)을 달구는 ‘아랫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받은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는 451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만 6만2670명이 몰려 평균 1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어선 것은 2006년 경기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 8년 만이다.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에 당첨자 발표 이후 분양권 프리미엄도 최고 3억원을 웃돈다.

반도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도 594가구에 1순위에서만 6383명(평균 10.7 대 1)이 접수했다.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이다.

3.3㎡당 최고 5000만원으로 최고가 분양가를 갈아치운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도 189가구 모집에 3375명이 몰렸다. 평균 17.8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서울 서초동 재건축 아파트인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71.6 대 1)와 ‘서초 푸르지오 써밋’(13.9 대 1)도 10 대 1을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지역 분양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서울 미아동 미아4구역과 보문동 보문3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 캐슬’과 ‘보문 파크뷰 자이’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에서 각각 2.3 대 1과 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주택형은 미분양으로 남았다.

경기 북부권인 양주에서 분양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2차’(562가구)는 3순위까지 평균 경쟁률이 0.85 대 1에 그쳤다. 전체 6개 주택형이 모두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고양 삼송 스타클래스도 전용 99㎡의 경우 75가구 중 61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방에서도 경남 창원, 경북 경산, 세종시에서 최근 선보인 아파트는 순위 내 마감된 반면 강원 원주혁신도시에서는 미분양되는 등 지역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는 서울 강남과 신도시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청약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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