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은 지난 2003년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의 부지를 37억원에 매입했다. 2005년 이곳에 7층짜리 빌딩 한 채를 지었는데, 부동산에 따르면 현 시세는 약 8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시세만으로11년 사이 신승훈은 약 43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신사동의 신승훈 빌딩. /스카이데일리
가수 신승훈은 지난 2003년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의 부지를 37억원에 매입했다. 2005년 이곳에 7층짜리 빌딩 한 채를 지었는데, 부동산에 따르면 현 시세는 약 8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시세만으로11년 사이 신승훈은 약 43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신사동의 신승훈 빌딩. /스카이데일리
데뷔 24년차를 맞은 가수 신승훈(46)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여전히 극찬을 받는 국민가수다.

그의 가창력과 앨범 판매량을 감안하면 국민가수를 호칭하는 것이 충분한데도 그는 언론이 붙여준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이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신승훈은 그 호칭이 영광스럽기는 하나 진정한 국민가수라 할 만한 사람은 조용필 선배라고 한다. 하지만 조용필도 “난 국민가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한 적이 있어 신승훈도 “감히 후배가 어떻게 국민가수 호칭을 쓰겠다”며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고사했다. 오히려 그는 구(區)민가수가 정감 있다면서 ‘구민가수 신승훈’ 타이틀을 더 좋아한다.

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신승훈이지만 그는 세계적인 가수로 대접받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유명 기타 제조 회사로부터 기타를 헌정받았다. 미국의 기타 제조업체인 ‘펜더(Fender)’사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들에게 펜더 기타를 헌정해왔다. 그동안 펜더로부터 기타를 선물 받은 이들은 쟁쟁한 기타리스트들이다. 에릭 크립톤, 제프 백, 에릭 존슨, 임위 맘스틴 등 총 여섯 명의 연주자가 펜더 기타를 선물 받았다. 지난 2006년에는 가수 신승훈이 일곱 번째 주인공이 돼 기타를 받았다.

신승훈은 외국 가수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미국 가수 ‘존비(Jon B)’는 우연히 신승훈이 나온 방송을 보고 반해 신승훈에게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선물하기도 했다. ‘Your Song’이라는 곡은 존비와 신승훈이 듀엣으로 불렀고 신승훈의 5집 앨범 ‘Shin Seung Hun Ⅴ’에 수록돼 있다.

신승훈은 강남구 신사동에 빌딩 한 채를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빌딩은 도산공원 사거리 뒷쪽의 이면 도로에 있으며 3호선 압구정 역과 보도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빌딩 거래 전문가에 따르면 신승훈은 지난 2003년 두 필지의 부지를 약 37억원에 매입했다. 2005년 신승훈은 두 필지 위에 지하 2층, 지상 6층 짜리 건물을 신축했다. 대지 면적은 441㎡(약 133평)이며 연면적은 1746㎡(약 528평)이다.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소 원장은 “신승훈 빌딩은 이면 도로 상에 위치했지만 워낙 이곳의 시세가 비싸 약 8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대지면적 3.3㎡(약 1평)당 가격은 약 6015만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신승훈은 11년 사이 약 43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근저당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은 줄어든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신승훈은 토지를 담보로 두 건의 대출을 받았는데, 합산 채권 최고액은 25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승훈은 은행권으로부터 130% 근저당을 잡고 최대한 대출받았다면 약 19억여원을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 상에는 신승훈의 주소지가 이 빌딩으로 기재돼 있다. 빌딩 인근의 주민들은 가끔씩 신승훈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빌딩에는 포토 스튜디오, 음악 작업실 등이 입주해 있다.

가수 신승훈은 한국 대중 음악사에서 최고의 ‘기록제조기’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데뷔한 것은 1990년이며, 세상에 내놓은 첫 곳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이다. 신승훈은 데뷔 전 대전에서 이미 미성(美聲)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데뷔 전 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던 당시 그는 팬레터를 무려 7000통이나 받았고 한다. 신승훈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전파를 타면서 한국 가요계에는 발라드의 황제가 새롭게 탄생했고, 이 때부터 그의 기록 행진은 시작됐다.

1992년 발표한 ‘보이지 않는 사랑’은 SBS 인기가요에서 총 14주간 간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성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신승훈은 1998년 6집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6집을 발표하며 신승훈은 그동안 발표한 전체 앨범 누적 판매량이 아시아에서 최단 기간 1000만장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그는 아시아 최단 기간 1400만장, 1700만장을 돌파하며 자신을 기록을 또다시 깨갔다. 그러는 동안 신승훈은 골든디스크를 10회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대상 수상을 포함하면 그는 12번의 골든디스크를 수상한 가수가 됐다.

그의 정규 앨범 10장 가운데 7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가요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모두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신승훈은 판매량, 음악 챠트 등 음악 순위에서 작곡가 겸 가수로는 최다 1위를 기록한 유일무이한 대한민국의 뮤지션이 됐다.

엄청난 인기와 진기록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동안 광고를 한 편도 찍지 않았다.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승훈은 광고를 찍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내가 슬픈 발라드를 부른 장면 뒤에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광고에 나와 내가 웃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어서 거절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7~8개의 광고가 들어왔지만 이런 이유로 그는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신승훈이 광고를 찍었더라면 못해도 광고 수익만으로 최소 50억원은 충분히 벌었지 않았나 싶다”며 “그는 노래만이 좋았기에 광고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신승훈의 완벽주의 정신이 지금의 그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며 “만약 광고를 찍었더라면 지금까지 감수성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평했다.

올해로 만 마흔여섯이 된 신승훈은 아직 미혼의 총각이다. 신승훈의 인지도를 따지면 그의 열애설은 톱 기사 감이지만 현재까지 열애설다운 열애설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누군가를 만날 생각 자체가 없다. 공연도 앞두고 정신없이 바빠서 누가 사귀자 해도 안 사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에게 신승훈의 여자친구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 미안한 일이다”며 “여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