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오른 가운데 대전과 세종지역 아파트 시장은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대전과 세종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와 전세가격이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각각 0.12%, 0.11%씩 올랐다.

지방 5개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대전을 제외하고 대구(0.23%)·부산(0.12%)·울산(0.09%)·광주(0.04%) 모두 상승했다.

구별로 보면 대전 서구(-0.02%)만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역시 대전을 뺀 나머지 4개 광역시는 모두 상승했으며, 구별 상황은 대전 유성구가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유일하게 마이너스(-0.05%)를 기록했다.

기타 시도 중에서도 전북·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값은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대책 등으로 부동산 기대 심리가 상승했고, 가을철 이주 수요 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전과 세종지역은 공급 물량이 넘쳐나면서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말 현재 대전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763가구로, 전달(590가구)에 비해 29.3%(173가구) 증가해, 전국 미분양 증가율(2.0%)의 10배를 웃돌았다.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늘었다.

세종시에 분양 물량이 늘면서 유성구·서구에 거주하던 공무원들의 유출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전지역은 이미 인근 세종시 조성 등 개발 호재로 5년 전부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영향이 적고 도안신도시와 노은4지구 등 대형 택지지구에 공급이 많이 이뤄지면서 매매가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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