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올들어 25% 줄어
집값 상승·금리인하 영향
은행에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빌린 차입금을 갚지 못해 법원 경매 등에 부쳐지는 임의경매 물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이후 은행 빚을 갚지 못해 집을 경매에 넘기는 하우스푸어가 감소한 때문이다.

15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근저당권, 전세권, 유치권 등 아파트 자체에 대한 담보물권을 근거로 한 임의경매 건수는 3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5건)보다 40.6%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같은 기간 934건으로 지난해(1437건)보다 35% 감소했다.

임의경매를 신청한 주택은 은행 대출이나 전세금을 못 돌려줘 경매에 넘어가는 이른바 ‘깡통 아파트’들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도권 누적 임의경매 건수도 지난해보다 25%가량 줄어든 1만5057가구다.

이처럼 임의경매 건수가 줄어든 데는 매매가격 오름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세금 상승과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부담 경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세를 재계약하려면 경기 지역 전체적으로 평균 3000만원을 추가해야 하는 등 전셋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임의경매 건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대홍 디지털태인 팀장은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경매를 당하기 전에 집을 팔고 빚을 청산하는 사례가 부쩍 증가했다”며 “하반기 시장이 본격 회복되면 경매 물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전세 물량 부족 속에 집주인이 올린 전세금 덕분에 가계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가구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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