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非수혜지역도 훈풍
강남 대치 은마 76㎡ 이틀새 호가 2000만원↑…강북 미아·정릉 문의 급증

경매시장도 '후끈'
인천 쌍용아파트 84㎡ 시세보다 비싸게 낙찰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법원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서울 목동 신시가지9단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가 수요자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법원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서울 목동 신시가지9단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가 수요자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지난 2일 인천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인천 연수구 옥련동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84㎡는 20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2997만원)보다 높은 2억3756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와 있는 시세(2억3000만원)보다도 비싸다.

재건축 연한 단축과 수도권 청약 1순위 확대를 골자로 한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법원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상승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투자시장(재건축)과 실수요시장(분양시장)을 동시에 자극하는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5년 만에 최고점 경매와 거래량

[온기 되찾는 부동산 시장] 서울 하루 주택거래량 288건으로 급증…수도권 미분양 '급소진'

경매 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9·1 대책’ 직후 실시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과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각각 87.8%와 9.2명으로 2009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월간 기준)를 기록했다. 송도·영종·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했던 인천은 지난달 87.7%이던 낙찰가율이 91.6%로 뛰어올랐다. 응찰자 수도 9.9명에서 10.9명으로 늘었다. 서울과 경기도 이달 들어 사흘간 낙찰가율이 지난달에 비해 각각 1%포인트와 0.1%포인트, 응찰자 수는 각각 1.3명과 0.9명 증가했다.

지 난 4월 감정가의 84.5%인 1억8600만원에 낙찰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마을 한신 6단지 전용 84㎡는 이달 2일 감정가의 96.3%인 2억2156만원에 낙찰됐다. 5개월 사이 낙찰가가 3500만원이나 뛴 것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앞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효과로 6798건 거래돼 8월 거래 건수로는 2009년 8월(8343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들어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달 하루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8건으로 올 들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3월(305건) 이후 가장 많다.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 거래가 본격화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최대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북권 호가도 상승

이번 재건축 연한 단축의 직접 수혜가 없는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일반 아파트도 호가가 뛰었다. 1978년 준공돼 이미 재건축 가능 연한을 채운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이틀 새 호가가 2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삼성공인 실장은 “재건축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달까지 8억9000만원이었던 전용 76㎡ 하한선이 9억1000만원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입주 8년차 아파트인 강북구 미아동 ‘미아 동부센트레빌’ 등 강북권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도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500만~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뜸한 강북권 시장 특성상 최근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에도 세입자들의 문의가 많다. 지난달 분양한 성북구 정릉동 ‘정릉 꿈에그린’은 어제부터 계약 상담전화가 전주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달 분양을 앞둔 강북구 미아4구역 ‘꿈의 숲 롯데캐슬’ 신건영 분양소장은 “이달 들어 분양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200통 가까이 걸려와 담당 직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김보형/문혜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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