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환경지수 5개월 만에 상승전환…수도권서 큰 폭 상승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등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8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124.8로 지난달보다 34.2포인트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HBSI는 기준값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HBSI는 작년 말∼올해 초 주택가격 안정세와 규제 완화 바람으로 상승세를 타며 올해 3월 155.4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발표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에 135.2로 떨어진 HSBI는 113.0(5월)→101.0(6월)→90.6(7월)으로 계속 추락했다가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폭이 커 이 지역이 규제 완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도 3개월간의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8월 HBSI는 서울 130.0(34.2포인트↑), 수도권 127.7(33.7포인트↑)로 집계됐고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30.9(29.6포인트↑), 인천이 124.5(37.7포인트↑)였다.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던 지방도 이달 115.6(19.5포인트↑)을 기록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광주가 128.2(43.8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밖의 지역도 모두 상승해 서울·수도권의 시장회복 기대감이 지방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112.5(25.7포인트↑), 경북 121.7(25.6포인트↑), 전북 112.1(22.4포인트↑), 충남 119.0(21.0포인트↑), 대전 107.5(20.3포인트↑), 부산 118.4(20.2포인트↑), 울산 122.5(17.7포인트↑), 충북 109.8(16.4포인트↑), 경남 119.0(21.0포인트↑)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00을 밑돌았던 분양실적지수와 분양계획지수는 각각 114.9(22.7포인트↑), 104.0(5.8포인트↑)으로 상승 전환했다.

재개발지수와 재건축지수도 각각 94.6(16.1포인트↑), 98.9(15.9포인트↑)로 크게 상승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미분양지수는 75.8(8.3포인트↓)로 하락해 업체들의 미분양 우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회복 의지가 정책에 반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관련 법안들이 통과되면 주택시장 회복의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