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매각공고 예정…내년 초 본계약 체결 기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이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착수한다.

쌍용건설(법률대리인 김석준)은 6일 인수합병(M&A)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요청 공고를 내고 회사 매각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 19위의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채권·채무 정리절차를 진행해오던 쌍용건설은 지난달 25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우발 채무 발생의 위험이 사라짐에 따라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회사측은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9월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어 예비입찰·본입찰·실사 등을 거치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최종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주간사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는 법정관리 기업의 특성상 법무법인과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본계약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수자 사정에 따라 계약 체결을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수 금액은 당초 1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법정관리 이후 자산과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정리되며 2천억∼3천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을 비롯해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중이고 해외 고급 건축물 건설과 공동주택 리모델링 분야 등에 경쟁력이 있어 인수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지난해 한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동양건설산업이 재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자 물색에 나서면서 올해 건설사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업체들은 인수합병 외에 사실상 회생방법이 없기 때문에 매각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앞서 매물로 나와 있는 남광토건·우림건설 등도 아직 인수자를 찾지 못한만큼 매각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