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 건설 관광 등 전 사업 부문의 역량을 결집한 복합단지 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다. 롯데가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 건설 관광 등 전 사업 부문의 역량을 결집한 복합단지 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다. 롯데가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투자를 줄이면 기업의 체질이 약해져 향후 국내외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 쇼핑·업무·주거 '복합단지' 全力…베트남·중국에도 제2롯데월드
롯데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복합단지 사업이다. 쇼핑시설과 업무 및 주거 시설을 융합한 복합단지는 롯데가 유통 식품 건설 관광 등 전 사업 부문의 역량을 결합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다. 제2롯데월드는 높이 555m, 123층의 초고층 롯데월드타워와 명품 전문 백화점 등 쇼핑·문화시설인 롯데월드몰로 나뉜다. 롯데는 이 중 최근 공사를 마친 롯데월드몰을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앞서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당초 지난달 롯데월드몰을 열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안전 및 교통대책 보완을 요구해 개장을 연기했다. 롯데는 서울시가 지적한 사항을 보완해 조만간 개장 승인 신청서를 다시 낼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대만 ‘타이베이 101’과 미국 시카고의 ‘트럼프 타워’ 등 초고층 건물은 완공되기 전 저층부를 먼저 개장해 사용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상시 고용 인원이 2만명에 달하고 연간 1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과 함께 연 매출 1조원의 상권이 형성되고 연간 3000억원대의 관광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롯데 측 전망이다.

해외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4일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서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해외 백화점 인수나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중국 5개와 러시아 1개, 인도네시아 1개 등 7개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초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센터 하노이’가 문을 연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롯데가 해외에 선보이는 첫 복합단지다. 지상 65층, 지하 6층, 연면적 25만㎡ 규모의 단지에 백화점, 대형마트, 특급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이 사업에 4억달러를 투자한 롯데는 완공 후 50년간 롯데센터 하노이의 운영권을 갖는다. 롯데는 롯데센터 하노이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롯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선양에는 대규모 복합단지 ‘롯데월드 선양’을 짓고 있다. 롯데는 201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연면적 116만㎡의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괌에 ‘롯데호텔 괌’을 개장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하노이에 다섯 번째 해외 체인인 ‘롯데호텔 하노이’의 문을 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