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땅값은 개발 재료 유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행정기관 이전, 관광단지 조성사업 등 크고 작은 개발 호재가 잇따른 지방 기초자치단체 개별공시지가 상승률(6.12%)은 전국 평균(4.07%)보다 2.05%포인트 높았다. 반면 개발사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평균보다 낮은 3.23% 오르는 데 그쳤다.
[2014 개별공시지가] 개발사업이 끌어올린 땅값…울릉군 33%·예천군 21% '껑충'
○세종 16.87%, 전국 시·도 1위

개별공시지가 전국 평균 상승률이 2년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0.81% 하락했던 개별공시지가는 2010년(3.03%) 상승세로 돌아서 2012년 4.47%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3.41%로 떨어졌으나 올해 다시 4%대로 복귀했다.

전국 시·도 중 땅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세종시(16.87%)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개발사업 영향이 컸다. 세종은 지난해 공시지가 조사에 편입된 뒤 2년 연속 ‘전국 땅값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땅값 상승률은 작년(47.59%)보다 다소 둔화했다.

울산(10.39%)과 경남(7.79%)도 크게 올랐다. 울산은 방어택지개발사업지구, 경남은 거제해양관광테마파크사업, 칠서태곡 및 함안부목 일반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이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관광섬 개발 및 독도 접안시설 확충, 경북도청 이전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경북이 땅값 상승률 7.7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과 광주는 1.87%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박종원 국토교통부 부동산평가과장은 “인천은 영종도 경제자유구역 해제, 용유·무의 관광단지 사업 무산 등의 영향을 받았고 광주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충남 계룡·광주 동구·인천 중구는 하락

올해 전국 251개 기초지자체 대부분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 110곳과 낮은 지역 138곳 등 248곳이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북 울릉군(33.14%)이다. 일주도로 개설사업, 해양연구센터 건립,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등 풍성한 개발사업이 땅값을 끌어 올렸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경북 예천군이 21.05%로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백지화된 서울 용산구(0.25%)와 진행 중인 개발사업이 없는 인천 연수구(0.64%)는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땅값이 떨어진 곳은 세 군데였다. 하락률 1위 충남 계룡시(-0.38%)는 인구 감소와 택지 과잉 공급 등의 영향으로 토지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광주 동구(-0.23%)와 인천 중구(-0.07%)도 땅값이 내렸다.

○이의신청 6월30일까지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www.kais.kr/realtyprice)와 해당 토지를 관할하는 시·군·구 민원실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개별공시지가에 대해 이의가 있는 토지 소유자나 이해 관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시·군·구에 직접 내거나 팩스, 우편 등으로 제출할 수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