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찬물 끼얹은 '전·월세 과세 강화 발표' 3개월

5월 서울 주택거래량 35% 감소…강남3구는 비수기 1월보다 적어
수도권 분양시장도 이상 기류…하남·동탄·시흥 기대에 못미쳐

"6월 국회, 부동산 시장 분수령"
정부의 전·월세 소득 과세 방침으로 주택시장에선 거래가 줄어드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잠실 한 아파트의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한경DB

정부의 전·월세 소득 과세 방침으로 주택시장에선 거래가 줄어드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잠실 한 아파트의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한경DB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와 둔촌주공이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했는데도 문의가 거의 없어요. 전반적으로 매수 문의가 끊긴 상태입니다.”(서울 잠실동 잠실사랑 관계자)

전·월세 과세 강화를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지난 2월26일 발표된 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거래 위축과 가격 약세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가을 이사철인 9월 이전까지 기존 주택 시장의 위축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남 3구 주택거래 2개월 새 절반으로 '뚝'

○서울 주택거래 한 달 새 35% 줄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244건으로 지난 3월(9845건)과 4월(8532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184건에 그쳐 겨울철 비수기인 지난 1월(179건)과 비슷하다. 부동산 불황기였던 작년 5월(7363건)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들었다.

재건축 등 부동산 투자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강남 3구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건수는 30건으로 비수기였던 1월(43건)에 비해서도 30% 이상 줄었다.

거래가 줄면서 기존 집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내려 지난달 7일(-0.02%) 이후 7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도 2개월간 하락세다.

○신규 분양시장도 이상기류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강동권과 가까워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동부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최근 이곳에서 분양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에 이어 ‘미사강변 더샵 리버포레’도 3순위로 밀리는 등 청약 열기가 줄어든 모습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와 시흥 배곧신도시 등은 3순위까지 모집 가구수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지방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세종시도 기존 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분양시장도 대구 부산 등 지방을 제외하고는 연초와 비교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임대과세 결정할 6월 국회 분수령”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 관망세가 여름 휴가철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임대소득 과세 강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와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 여부에 따라 주택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권 마지막 신도시로 대기 수요가 많은 위례신도시 등에선 가을 분양이 본격화되는 9월 이후나 돼야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월 국회 통과과정에서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보형/이현진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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