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리모델링이라고 하면 수직증축과 일반분양(가구수 증가)만 떠올립니다.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리모델링 시장이 빨리 정착할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은 낡은집 불편함 없애는 것…수직증축은 그 다음 선택"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에서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리모델링 대변인을 자처한 윤영호 LH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55·사진)은 사흘간의 행사 기간 동안 목이 쉬었다. 정부 정책과 리모델링의 개념을 관람객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윤 연구위원은 25년간 구조시스템 분야에만 몸담아온 리모델링 전문가다. 지난해 토지주택연구원에서 발간한 ‘맞춤형 리모델링’도 그의 작품이다. 윤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의 범주에 수선, 교체, 개조(공간 확대), 증축, 별동신축, 가구수 증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문 창호 섀시(창틀) 등을 설치하거나 노후화된 내장재, 배관, 위생도기, 부엌가구 등을 교체하는 것도 리모델링이다. 기존 벽체의 단열 성능을 향상시키고 바닥 완충재를 설치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것도 주요 기능 중 하나다. 그는 “리모델링의 범위가 폭넓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수요자(입주민)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엑스포가 그런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리모델링을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은 지 20년이 지난 단지는 내장재 등 내부 시설을 교체해야 할 시기입니다. 하지만 장기수선충당금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게 현실이죠. 대대적인 개·보수뿐 아니라 각 단지에 맞는 리모델링도 활성화돼야 합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